여름방학의 추억
뜬금없이 생각나는 학창 시절, 여름방학에 대한 기억.
내 여름방학의 공통점
게임, 만화책, 수박 그리고 선풍기
방학식 당일은 항상 친구들과 북적거리는 PC방에서 게임을 한 뒤, 분식집이나 중국집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어지는 게임과 만화책 읽기.
본격적인 방학의 첫날
아침부터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서 게임을 시작.
게임을 할 땐 항상 왼쪽 다리를 모니터 옆 비어있는 책상 공간에 비집어 올리고, 강풍으로 미친 듯이 돌아가는 선풍기와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으로 무더운 여름과 싸웠고, 이기고 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한참을 게임하다가 늦은 밤, 부모님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컴퓨터를 끄고, 선풍기를 침대 쪽으로 돌리고, 누워서 만화책을 읽기 시작.
이것이 내 학창 시절, 여름 방학의 루틴이었다.
사춘기 내내 부모님께서는 맞벌이 생활을 하셨기에 가능했던,
나의 철없고 행복했던 자유시간.
지금은 다시 느끼지 못할 감정과 기쁨이다.
그래서 그립다.
대신, 사회로 나와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감정과 기쁨을 알게 되었지만, 큰 걱정거리 없었던 그저 즐겁기만 했던 시절에 비교할 바 아니다.
물론 그 시절에도 나름의 고민과 힘들었던 점은 있었지만 졸업하고 몇십 년이나 흐르다 보니 좋은 기억만 남은 채, 힘들었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간다.
알고 보면, 지금을 살아가지만 과거를 너무 담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 또 다른 내가 좋은 기억만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런 생각을 하는 나와는 다르게 과거보다 현재를 더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부러우니까 나도 더 즐겁게 열심히 살아갈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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